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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9월이 오는 길목에서

2009.09.16 13:20

이창권(라우렌시오) 조회 수:956

 

구월이 오는 길목에서

 

구월이 오는 길목에서

떨어지는 잎에 기도문을 쓰면

나무 한그루 가지고도 부족하고

그것이 눈물 되어 땅을 적시면

빗물처럼 고여오겠지요 .


외로움이 허락 없이 찾아오면

바람을 안아보게 하소서

슬픔의 구름이 몰려오면

하늘을 보며

차라리 눈물 한 방울 흘리게 하소서


쓸쓸함이 가슴에서 일렁이면

나무를 보면서 벗이 되게 하소서

생각만으로 죄가 되는

욕망이 안개처럼 밀려오면

들꽃을 그려보게 하소서


그리움에 젖어들면

촛불 밝혀두고 불빛아래

어둠으로 달려가는 마음 태우게 하시고

그대에게 빛으로만 머물게 하소서


단 하루 주어진 삶처럼

하루 최선을 다하는 순간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잠자리에 누워

기쁨의 미소를 짓게 하소서 .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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